"아는 분 따님이야, 잘 좀 부탁해"…재외공관 '특혜 채용' 여전

국회 외통위 설문서 드러나

재외공관 행정직원 채용 때 공정한 절차 대신 공관장과의 친분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한국시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이태규 의원(국민의당)은 재외공관 행정원 노조와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재외공관 행정원 268명 중 13.4%(36명)가 특혜채용이 존재하거나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28%(75명)은 모르겠다고 답했고 없다고 답한 비율은 58%(155명)로 나타났다.

재외공관 행정직원은 설문조사 과정에서 특혜채용 사례도 고발했다. 미국 내 A총영사관은 미국계 비서가 그만두자 한인사회 원로의 친구 자녀를 추천해 비서로 채용했다. 미국 내 B한국문화원은 직원 채용절차를 생략하고 문화원장이 개인 친분을 이유로 총영사관 직원을 문화원으로 이직시켰다. 이밖에 다른 재외공관은 행정직원 채용 공고 전 내정한 사람에게 미리 정보를 유출하고 인터뷰 질문지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조사에 응한 행정직원 중 3.7%(10명)은 특혜채용으로 인해 채용과정이나 근무활동에 제약이나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반면 해당 사실을 외교부 본부나 공관에 신고한 사람은 1.8%(5명)에 불과했다. 행정직원들은 “특혜채용을 신고해도 개인 문제로 치부하고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재외공관장 권한이 너무 커서 직원들이 조치를 요구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한국 감사원은 2017~2019년 7개 재외공관이 행정원 채용 시 절차가 부적정하고 미비했다고 기관주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외교부 자체감사에서도 2017~2020년 11개 재외공관이 행정원 채용 관련 지적을 받았다.

한편 설문 응답자 중 52%(140명)는 상관으로부터 사적 업무지시, 폭언과 폭행, 성비위 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사회부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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