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사기 갈수록 지능화 세입자 울린다

팬데믹 구실로 사기꾼 더욱 기승
가짜 크레딧 조회로 돈·정보 노려
공신력 갖춘 웹사이트로 예방해야

좋은 아파트인데 주변 시세보다 렌트비가 싸다면, 집주인이 만나길 꺼린다면, 무슨 이유든 먼저 돈부터 요구한다면 모두가 사기를 의심해 봐야 할 시그널이다. [AP]
렌트 세입자로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사기꾼으로부터 본인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인터넷은 분명히 검색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높여줬지만 한편으로는 사기꾼들이 창궐하게 하였다. 특히 올해 코로나19팬데믹으로 인터넷을 통한 가상투어 등이 일반화되면서 사기꾼들이 활동하기에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다.

이미 올해 초 소비자 보호기관인베터비즈니스뷰러(BBB)는 수차례에 걸쳐 렌트 사기 주의보를 내린 바 있다. 로컬 정부들도 사기꾼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얼굴 안 보여주기의 명분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렌트 세입자들이 주의해야 할 사기 수법과 숙지해야 할 예방법을 소개한다. ▶렌트 사기란?

연방 정부는 렌트 사기를 ‘부동산을 내놓는 소유주 또는 잠재적인 렌트 세입자 중 어느 쪽이나 잘못된 행위를 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여기에는 가짜 광고, 잘못된 신청 등이 포함된다. 추가로 다른 형태의 사기도 있는데 요즘은 인터넷을 통한 속임수가 늘고 있다. 실존하지 않는 임대용 부동산으로 돈을 가로채거나, 다른 웹사이트에서 훔친 광고로 세입자를 속이는 방식 등이다.

▶사기의 종류

전문가들은 이들을 훔친 광고(hijacked ads)와 유령 렌털(phantom rentals)로 부르며 주의를 촉구한다. 특히 인터넷 웹사이트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는 뜻밖에 저렴한 매물이 있기도 하지만 소비자 보호용 필터가 없어 사기꾼이 횡행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이중 훔친 광고는 적법한 웹사이트에서 훔친 정보를 그대로 이용해 덫을 놓는다. 모두가 진짜 정보지만 연락처만 바꾸는 식으로 마음에 드는 집으로 보고 연락했다가 각종 수수료나 심지어 렌트비까지 먼저 떼일 위험이 높다. 전화번호나 이메일 모두 진짜 집주인이 아니라 사기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유령 렌털은 아예 없는 집이나 아파트를 실존하는 것처럼 꾸미는 방식이다. 시세보다 저렴한 렌트비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책은 합리적인 의심을 해보고 눈으로 직접 해당 부동산을 확인하는 방법뿐이다.

▶사기의 징조

훔친 광고와 유령 렌털 이외에도 많은 사기 수법이 있고 지금 이 순간도 그럴듯한 수법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 사기인지 판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은 작심하고 사기 치려고 덤비겠지만 숨길 수 없는 사기의 흔적은 남길 수밖에 없다.

첫째는 직접 만나기를 꺼리는 경우다. 사기꾼은 들통 날 위험을 낮추기 위해 직접 만나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특히 요즘처럼 팬데믹이라는 좋은 핑곗거리가 있을 때는 더욱 얼굴 공개를 안 하고 화상회의를 제안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주인이라면 어떤 세입자가 본인의 부동산에서 살 것인지 알고 싶고, 직접 평가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는 송금을 요구할 때다. 어떤 것도 합의하고 사인한 것도 아닌데 미리 돈을 달라고 하는 건 어떤 경우라도 의심해 봐야 할 대목이다. 예를 들어, 집주인이라는 사람이 현재 해외에 있다며 돈을 먼저 보내주면 열쇠를 보내주겠다고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절대로 돈을 보내면 안 된다. 당장 연락을 끊고 사기를 신고해야 한다. 더 나아가 직접 집을 보고, 주인을 만나고, 계약서에 상호 서명을 하기 전에는 절대로 디파짓이나, 렌트비나, 다른 일체의 수수료를 먼저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세 번째는 크레딧 점수 체크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돈을 내야 우리가 당신 크레딧 점수를 조회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요즘은 조금 진화한 사기를 친다. 잘 속지 않는 경우에 대비해 진짜처럼 보이는 크레딧 점수 조회 웹사이트를 만들어 보내고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이곳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본인이 직접 결제를 하지만 사실은 사기꾼에게 그대로 들어가는 의미 없는 돈일 뿐이다. 본인 여부 확인이나 크레딧 점수 점검은 크레딧 카드를 통해 이뤄진다고 하지만 일부는 돈뿐 아니라 개인정보까지 훔치기도 한다.

네 번째는 스크리닝 과정이 없을 때다. 렌트 세입자는 당연히 크레딧 점수와 백그라운드 체크를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생략한다면 사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생면부지의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지켜야 할 룰을 어긴다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마지막은 임대 정보가 그냥 봐도 부정확한 경우다. 오타가 있거나, 문법적인 오류가 있거나 너무 많은 마침표나 쉼표 등 구두점이 난무하는 정보가 해당한다.

▶사기 예방법

인터넷을 이용한 검색을 대신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검증된 웹사이트를 통해야 한다. 당장 임대용 매물을 찾기보다는 먼저 해당 렌털 웹사이트에 대한 평가를 확인해야 한다. 전문 부동산 관리 회사들이 참여하는 대형 웹사이트부터 찾는 것이 좋다. 개인들이 올리는 매물을 찾을 때도 웹사이트 자체에 대한 공신력이 확보됐는지부터 알아봐야 한다.

사기꾼들은 광고를 훔쳐서 보안이 취약한 웹사이트에 올리기도 하는데 이를 검증하는 방법은 검색 웹사이트의 이미지 등을 통하는 것이다. 같은 임대 매물을 놓고 여러 검색 웹사이트에서 다른 소유주의 이름으로 등재돼 있지 않은지 확인하면 된다.

아파트와 주인을 직접 만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때는 집주인에게 렌트비 납부와 유지 및 보수에 관해 묻고, 각종 리펀드 규칙은 무엇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진짜 주인인지 아닌지는 답변의 일관성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팬데믹을 이유로 들어도 사인하거나 돈을 건네기 전 마지막 확인 작업으로 셀프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다. 임대하려는 아파트가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은 문서를 통하라는 것이다. 돈을 건네거나, 계약서를 점검하거나, 렌트비나 수수료나 보수에 관한 내용 등은 모두 문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계약서는 복사본을 요구하고 에이전트나 공인된 웹사이트 등을 통해 확인한 집 주인과 사인해야 한다.

▶렌트 사기 신고

가능한 모든 주의를 다 쏟았는데도 불구하고 불행하게도 사기를 당한다면 우선은 해당 정보를 올린 웹사이트에 알려야 한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불만 접수를 하고 로컬 경찰에도 보고해야 한다.

인터넷을 통해 최초로 알게 된 사기꾼에게 당한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범죄신고센터(IC3)에도 알리면 도움이 되는데 그 이유는 IC3가 전국적인 수사가 가능한 연방수사국(FBI)과 공조수사를 펼치기 때문이다. 분명한 점은 사기꾼은 존재하고 너무 좋은 렌트 매물 뒤에는 이들이 있을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너무 좋은 조건이 있다면 기회를 잃을까 봐 조바심이 나기 쉬운데 사기꾼은 이런 심리도 노린다. 그러니 침착함을 유지하고 인내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수상한 점이 보이면 정보를 올린 쪽과의 연락은 끊고 신고하길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경제부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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