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의 1인 시위, 환경 운동을 바꾸다

아이 앰 그레타(I am Greta)

2019년 2월 그레타튠베리가 주도한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 시위는 전 세계 125개국의 2000여 도시에서 70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제히 거행됐다. [Hulu]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은 사회성과 관련된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 장애 증상으로 특별히 타인을 배려하는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자폐증의 일종이다.

2019년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인 16세 소녀 그레타튠베리를 선정했다. 튠베리는8살 때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15살이 되던 해부터 환경운동가로 활동했다. 2018년 12월 폴란드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환경문제를 외면하는 정치인들과 기득권층을 겨냥하는 연설을 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훌루(Hulu)에서 스트리밍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아이 엠 그레타’의 주인공이다.

영화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요트로 대서양을 항해하고 있는 튠베리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나단그로스키 감독은 튠베리가 세상에 알려지기 전, 15세에 불과한 그녀가 스톡홀름 시의회 앞에서 ‘등교 거부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그 후 1년 반 동안 그녀의 환경 운동의행적을 쫓아다니며다큐멘터리로 기록했다.

스톡홀름의 시민들은 학교에 있어야 할 아이가 저러고 있다면서 튠베리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낸다. “내게 미래가 없는데 학교 교육을 받아서 뭐하나요?” 늘 간단하고 단언적이며 명료한 튠베리의 언어들이 의미심장하다.

누구나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15세 소녀 튠베리는 자신이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지구 환경 파괴에 침묵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미온적인 정치인들과 그들의 ‘경제적 입장’에 저항한다.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대신 거리에서 1인 시위에 나선다. 그녀의 시위에 동참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유럽 전체가 그녀에게 지지의 박수를 보낸다.

2019년 2월 15일을 기점으로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 시위’(School Strike for Climate)가 전 세계 125개국 2000여 도시에서 70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제히 일어난다.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한 소녀의 작은 마음이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자국의 경제를 위하여 기후변화를 ‘가짜’로 치부하는 트럼프는 ‘환경파괴의 대통령’이다. 환경 파괴에 따른 기후변화와 재앙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튠베리가 경제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분노조절 프로그램에 들어가야 한다고 트윗을 날렸다. 모든 것이 정치인 시대, 불행하게도 정치인들은 환경문제마저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환경문제는 더 이상 내일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죽고, 동물들이 죽고, 집들이 불에 타고, 들녘이 황폐해져 가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 인류 앞에 다가와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남을 배려하는 인지능력이 부족하다는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 15세 소녀 튠베리의환경 운동은 철저히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그녀가 평범한 청소년의 삶을 포기하고 남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는데 여전히 그녀를 외면하는 어른들이 많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경제, 누구를 위한 경제인가.

노벨평화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튠베리는 지금도 매주 금요일 시위현장으로 나간다. 기성세대를 향한 그녀의 외침은 계속될 것이다. 다큐멘터리가 창출해내는 진정성의 감동은 때론 드라마를 능가한다. 자녀들에게 추천할만한 영화.

김정 영화평론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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