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범죄에 외출이 무섭다

뉴욕 일원 아시안 공격 잇달아
대중교통 시설 인근 발생 많아
올해 아시안 대상 벌써 6건
외출 삼가고 호신용품 구매도

#. 퀸즈 플러싱에 거주하는 30대 K씨는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맨해튼 소호로 쇼핑을 나설 계획이었으나 연일 들리는 아시안 혐오범죄 소식에 집에 머무르는 것을 택했다. 그는 “소호 인근 차이나타운에서 아시안 남성이 괴한의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봤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 속에서는 피해자가 무방비 상태로 뒤에서 습격을 당하는데 섬뜩하더라”고 전했다.

최근 뉴욕시 일원에서 아시안 대상 혐오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한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아시안 혐오범죄 중 대부분이 전철·버스역 등 대중교통 시설 인근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눈에 띄고 있다.

맨해튼에 직장을 둔 포트리 거주 30대 남성 H씨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데, 대중교통 이용 시 인적이 드물 때면 왠지 불안하고 주위를 살피게 된다. 정말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아시안 이민자 비율이 높은 퀸즈 플러싱에서도 50대 중국계 여성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뉴욕시 내에 혐오범죄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베이사이드 거주 한인 여성 지나 김(26)씨는 “불안한 마음에 호신용 물품을 구했다. 요즘 외출 시에는 호신용 페퍼스프레이를 꼭 챙겨 다닌다”고 밝혔다.

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뉴욕시의 아시안 대상 혐오범죄와 관련 뉴욕시경(NYPD)은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의 일일 브리핑에 참석한 더못 셰이 시경국장은 “혐오범죄는 뉴욕시경이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셰이 국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벌써 6건(3월 4일 기준)의 아시안 혐오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에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흑인·유대인·성소수자(LGBTQ) 등 대상의 전체 혐오범죄는 전년 대비 42% 줄었다.

이날 NYPD 혐오범죄태스크포스를 이끄는 제시카 코리 경감은 “앞으로 지역 커뮤니티와의 미팅을 통해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듣고 신뢰 관계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에는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의 주최로 아시안을 겨냥한 혐오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 드블라지오 시장은 “뉴욕시에서는 혐오범죄를 용납하지 않겠다.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를 멈춰라. 이는 뉴욕뿐만 아니라 전국에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NYPD는 지난 2일 오후 8시40분 F전철에서 56세 아시안 남성이 폭행 피해를 당한 사건의 용의자를 공개수배하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심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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