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절반 "수입 30% 이상 주거비" 등 휜다

하버드대 주택연구센터
[LA중앙일보] 06.18.17 17:13
집값 및 렌트비 상승에 주택소유주나 세입자 모두 주거비 증가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AP]
"50% 이상 지출한다"도 16%
LA·뉴욕 등 대도시 더 심각
주택가격 상승이 직접 원인


주거비 부담 증가로 서민들의 등이 휘고 있다. 전국적으로 2가구 중 1가구는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 주택합동연구센터(JCHS)의 '2017년 주택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주거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인 가구는 전체의 3분의1에 달하는 3890만 가구(32.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득 중 주거비 부담 지출액이 50% 이상인 가구도 1880만 가구(1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도시의 주거비 부담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전국 11개 대도시에서 소득 대비 주거비가 30% 이상인 가구 비율은 40% 이상으로 전국 평균치인 32.9%보다 높았다. 특히 LA와 뉴욕, 마이애미의 경우엔 44%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입자의 경우엔 거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LA처럼 수급불균형이 심한 지역의 세입자들은 주거비 부담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훨씬 컸다. 특히 주거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는 세입자 수(1100만 명)가 거의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참조>

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이 30%가 넘어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끼고, 50%가 넘게 되면 집이냐 먹을 것이냐를 선택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주거비 부담이 커진 것은 주택소유주의 경우 주택가격 상승 외에도 보험료·재산세 등 주택유지 비용의 동반 상승이 주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구소 측은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택과 임대시장의 악순환이 맞물려 그 고리가 끊기지 않는 한 단기간 내 문제해결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규 주택 공급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주택시장의 매물 부족으로 집값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렌트에 지친 첫주택구입자들이 집을 사려 해도 중저가 주택의 품귀현상 때문에 이마저도 어렵다. 이들이 임대시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파트나 임대용 주택 공급 부족까지 겹쳐 렌트비의 고공행진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주택 공급 부족으로 비용이 늘어나고 이에 상당수가 임대 시장으로 다시 발길을 돌려서 렌트비도 지속적인 오름세에 있다"며 "결국 비싼 렌트비 탓에 주택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 마련은 더 요원해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저소득층은 지역을 불문하고 늘어난 주거비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